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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체크] LG생건, 유아용물티슈 유독물질 은폐·늑장대응..왜?

경제 뉴스

by 임계란 2022. 8. 1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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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지난달 LG생활건강의 유아용 물티슈에서 유독한 ‘화학성분(CMIT, MIT)’이 검출돼 판매 중지 및 회수되고 있다. CMIT, MIT은 환경부가 지난 2012년 유독물질로 지정한 성분으로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주요 물질 중 하나이다. 치명적 폐질환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성분이다[1]. 법적 금지 물질을 사용한 LG생활건강은 협력업체를 통한 생산 과정에서 해당 성분이 혼입된 것으로 밝히고 전량 수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스캔들을 숨기고 처리에 늑장 대응했다는 평판이 있다.

서울 종로 신문로 LG광화문 빌딩 전경. 사진= LG생활건강

◇ LG생건, 다수 공익광고 게재로 사건 은폐 시도 의혹
금지물질 사용은 대표적인 기업 스캔들 중 하나로 LG생활건강의 불명예스러운 문제이다[2].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스캔들 사실의 은폐가 의심되고 이에 대한 대중의 비판이 있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식약처의 시정명령 전까지 알림 글을 늦게 공지하고 공지 이후 바로 다수 공익 광고를 게재 시키면서 쉽게 찾아 볼 수 없게 했다.

연구에서는 은폐 의심과 이에 대한 대중의 비판을 스캔들 악화로 보고 있다[2,3]. 이는 사회적 기대와 반대되는 일이자 기업의 윤리, 준법의식, 사회적 책임이 파괴된 사건으로 여겨진다. 그 악영향은 다양하다. ▲부정적 평판 ▲기업 가치 하락 ▲규제 부서 및 관계 부서의 관심과 면밀한 조사 ▲소비자의 비판 및 불매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어 스캔들과 이외 문제들의 대응 조치 범위가 제한된다. 최종에는 기업 손실을 초래한다. 기업에게 스캔들의 발생 통제와 대응, 관리는 주요 목적과 일치하고 건전성 증가 및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중요 방안이다[4].

그럼에도 스캔들이 자주 발생하고, 악화되는 이유는 기업 조직문화에 있다. 연구에서는 리더의 의견과 결정에 복종하고 과도한 응집력을 강조하며 이에 어긋남을 수용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원인임을 지적한다[2]. 구체적으로 리더의 의견과 결정에 집단 사고가 형성되고 현실적인 평가와 소수 의견 등이 무시된다. 문제 평가가 불완전해지고 정보처리 과정에 편향성이 형성되어 대응이 미흡하고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5,6]. 이런 조직문화 속 리더는 부주의한 내부 통제를 초래하고 조직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경향이 있다.

LG생활건강 유아용 물티슈. 사진=LG생활건강

◇ 경영진 준법의식 부족...내부감시체제 미비

조직문화는 기업 지배구조 및 내부 역학과 밀접하게 관계 됐다[2,7]. CEO를 비롯한 핵심 경영 인사들이 적절치 못하다는 뜻이다. 개인 수준(일반 직원)의 스캔들은 관리자 및 경영자가 해결하면서 악화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업 조직 내 권위나 권력을 가진 자의 실수나 스캔들은 이들의 영향력으로 인하여 정당화, 은폐되기 쉽고 부패할 가능성이 높다. 권위자가 직접 자행, 주도한 스캔들의 경우, 조직 전체가 이를 인정하는 관습에 따르고 응집함으로써 그 빈도와 강도, 심각성이 상향되게 된다. 스캔들이 자주 발생하고 악화되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이번 물티슈 사건뿐이 아니다. 작년 4분기 낮은 실적을 공시하기 전 일부 증권사 직원에게만 정보를 제공해 주가를 급락 시킨 공정 공시 위반이 있었다.

스캔들이 반복 발생하고 악화된 것이다. 선행연구들을 대입해볼 때, 리더 및 조직문화 전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리더와 집단 압력으로 인해 위험 가능성을 무시, 회피하고 대안의 다양성이 제한된 조직문화가 유추된다. 주요 경영 인사들의 리스크 관리 미흡, 부적절한 내부통제, 준법 경영의식 부족이 의심된다. 전략적 제품 안전관리 및 대응은 경영자의 책임뿐 아닌 혁신의 핵심이기도 하다[8]. 물티슈 협력업체 관리부터 문제 처리, 대중 및 언론 대응까지 LG생활건강의 행위가 경직되고 건전, 온전하다 할 수 없는 바, 경영진과 조직 전체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1] Lee, J. H., Kim, Y. H., & Kwon, J. H. (2012). Fatal misuse of humidifier disinfectants in Korea: importance of screening risk assessment and implications for management of chemicals in consumer products.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46(5), 2498-2500.
[2] Masayoshi, T., & Keizai, W. (2014). A Study on Management of Organizational Scandals: From the Viewpoint of Corporate Governance.
[3] Murakami, N., Yoshizaki, S., 2008, The reason corporate Scandals does not stop, Fuyoshobo, Co.(In Japanese)
[4] Takahashi, M., 2007, “Inertia and Innovation,” Mita-Shogaku, Vol. 50, No. 4, pp. 83-95.(In Japanese)
[5] Janis, I. L. (2008). Groupthink. IEEE Engineering Management Review, 36(1), 36.
[6] Janis, I. L. (2020). Groupthink. In Shared Experiences In Human Communication (pp. 177-186). Routledge.
[7] Sari, M., LUBIS, A. F., MAKSUM, A., LUMBANRAJA, P., & MUDA, I. (2018). The Influence of Organization's Culture and Internal Control to Corporate Governance and Its Impact on State-Owned Enterprises Corporate. Journal of Applied Economic Sciences, 13(3).
[8] MacKendrick, N. (2018). Better safe than sorry: How consumers navigate exposure to everyday toxics. Univ of California Press.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infostock883@infostock.co.kr

출처 : 인포스탁데일리(http://www.infostoc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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