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지난달 LG생활건강의 유아용 물티슈에서 유독한 ‘화학성분(CMIT, MIT)’이 검출돼 판매 중지 및 회수되고 있다. CMIT, MIT은 환경부가 지난 2012년 유독물질로 지정한 성분으로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주요 물질 중 하나이다. 치명적 폐질환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성분이다[1]. 법적 금지 물질을 사용한 LG생활건강은 협력업체를 통한 생산 과정에서 해당 성분이 혼입된 것으로 밝히고 전량 수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스캔들을 숨기고 처리에 늑장 대응했다는 평판이 있다.
◇ LG생건, 다수 공익광고 게재로 사건 은폐 시도 의혹
금지물질 사용은 대표적인 기업 스캔들 중 하나로 LG생활건강의 불명예스러운 문제이다[2].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스캔들 사실의 은폐가 의심되고 이에 대한 대중의 비판이 있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식약처의 시정명령 전까지 알림 글을 늦게 공지하고 공지 이후 바로 다수 공익 광고를 게재 시키면서 쉽게 찾아 볼 수 없게 했다.
연구에서는 은폐 의심과 이에 대한 대중의 비판을 스캔들 악화로 보고 있다[2,3]. 이는 사회적 기대와 반대되는 일이자 기업의 윤리, 준법의식, 사회적 책임이 파괴된 사건으로 여겨진다. 그 악영향은 다양하다. ▲부정적 평판 ▲기업 가치 하락 ▲규제 부서 및 관계 부서의 관심과 면밀한 조사 ▲소비자의 비판 및 불매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어 스캔들과 이외 문제들의 대응 조치 범위가 제한된다. 최종에는 기업 손실을 초래한다. 기업에게 스캔들의 발생 통제와 대응, 관리는 주요 목적과 일치하고 건전성 증가 및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중요 방안이다[4].
그럼에도 스캔들이 자주 발생하고, 악화되는 이유는 기업 조직문화에 있다. 연구에서는 리더의 의견과 결정에 복종하고 과도한 응집력을 강조하며 이에 어긋남을 수용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원인임을 지적한다[2]. 구체적으로 리더의 의견과 결정에 집단 사고가 형성되고 현실적인 평가와 소수 의견 등이 무시된다. 문제 평가가 불완전해지고 정보처리 과정에 편향성이 형성되어 대응이 미흡하고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5,6]. 이런 조직문화 속 리더는 부주의한 내부 통제를 초래하고 조직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경향이 있다.
◇ 경영진 준법의식 부족...내부감시체제 미비
조직문화는 기업 지배구조 및 내부 역학과 밀접하게 관계 됐다[2,7]. CEO를 비롯한 핵심 경영 인사들이 적절치 못하다는 뜻이다. 개인 수준(일반 직원)의 스캔들은 관리자 및 경영자가 해결하면서 악화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업 조직 내 권위나 권력을 가진 자의 실수나 스캔들은 이들의 영향력으로 인하여 정당화, 은폐되기 쉽고 부패할 가능성이 높다. 권위자가 직접 자행, 주도한 스캔들의 경우, 조직 전체가 이를 인정하는 관습에 따르고 응집함으로써 그 빈도와 강도, 심각성이 상향되게 된다. 스캔들이 자주 발생하고 악화되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이번 물티슈 사건뿐이 아니다. 작년 4분기 낮은 실적을 공시하기 전 일부 증권사 직원에게만 정보를 제공해 주가를 급락 시킨 공정 공시 위반이 있었다.
스캔들이 반복 발생하고 악화된 것이다. 선행연구들을 대입해볼 때, 리더 및 조직문화 전반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리더와 집단 압력으로 인해 위험 가능성을 무시, 회피하고 대안의 다양성이 제한된 조직문화가 유추된다. 주요 경영 인사들의 리스크 관리 미흡, 부적절한 내부통제, 준법 경영의식 부족이 의심된다. 전략적 제품 안전관리 및 대응은 경영자의 책임뿐 아닌 혁신의 핵심이기도 하다[8]. 물티슈 협력업체 관리부터 문제 처리, 대중 및 언론 대응까지 LG생활건강의 행위가 경직되고 건전, 온전하다 할 수 없는 바, 경영진과 조직 전체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1] Lee, J. H., Kim, Y. H., & Kwon, J. H. (2012). Fatal misuse of humidifier disinfectants in Korea: importance of screening risk assessment and implications for management of chemicals in consumer products.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46(5), 2498-2500.
[2] Masayoshi, T., & Keizai, W. (2014). A Study on Management of Organizational Scandals: From the Viewpoint of Corporate Governance.
[3] Murakami, N., Yoshizaki, S., 2008, The reason corporate Scandals does not stop, Fuyoshobo, Co.(In Japanese)
[4] Takahashi, M., 2007, “Inertia and Innovation,” Mita-Shogaku, Vol. 50, No. 4, pp. 83-95.(In Japanese)
[5] Janis, I. L. (2008). Groupthink. IEEE Engineering Management Review, 36(1), 36.
[6] Janis, I. L. (2020). Groupthink. In Shared Experiences In Human Communication (pp. 177-186). Routledge.
[7] Sari, M., LUBIS, A. F., MAKSUM, A., LUMBANRAJA, P., & MUDA, I. (2018). The Influence of Organization's Culture and Internal Control to Corporate Governance and Its Impact on State-Owned Enterprises Corporate. Journal of Applied Economic Sciences, 13(3).
[8] MacKendrick, N. (2018). Better safe than sorry: How consumers navigate exposure to everyday toxics. Univ of California Press.
이정민 평판체크연구소장 infostock883@infostock.co.kr
출처 : 인포스탁데일리(http://www.infostoc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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